(기사원문)
6월 세종1호 발사…국내 첫 지구관측용 민간위성
5년 내 50기 군집위성 구축해 글로벌 3~4위권 업체 성장 목표
드론으로 상호보완…영상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가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진행 중이다. (사진=한컴그룹)
"저궤도위성이 지나가는 우주 공간은 아직 주인이 따로 없습니다. 100㎞ 상공에 있으면 영공을 침해하지 않기 때문에 위성을 먼저 우주로 쏘아 올린 자가 주인이 될 수 있는 시장입니다. 세종1호를 시작으로 6개월 주기로 위성을 발사할 계획입니다. 초소형 위성 기술이 발전하고 있고, 여기에 위성 발사의 경험까지 축적된다면 플랫폼화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역량을 쌓아 5년 내 대규모 군집위성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는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위성사업의 청사진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시작은 오는 6월1일, 가로 20㎝·세로 10㎝·높이 30㎝·무게 10.8㎏의 초소형 인공위성 세종1호다. 지난해 9월 한컴그룹의 우주·항공 사업전략 발표회를 기점으로 시작됐다. 국내 첫 지구관측용 민간위성 프로젝트다. 위성 준비기간 3개월과 발사를 위한 6개월을 합쳐 총 9개월이 투자된다. 최 대표는 세종1호에 대해 "일종의 파일럿 프로그램 같은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위성을 아웃소싱하는 여부, 아웃소싱 한다면 어느 부품까지 아웃소싱을 하는지, 민간기업으로서 위성사업 로드맵을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 등을 6개월 단위로 5호까지 발사하면서 조율하겠다는 얘기다. 최 대표는 "우선적으로 쌓여야 하는 것이 위성발사의 경험"이라면서 "아웃소싱을 통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부분은 줄이고, 경험치를 쌓아야 하는 부분은 축적을 통해 내부 기술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웃소싱한 부분을 한컴인스페이스화하려는 작업이 5호 발사까지 진행되는 셈이다.
세종1호를 시작으로 5호까지 경험치가 쌓인다면, 한컴인스페이스만의 안정된 위성발사 표준 플랫폼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최 대표의 계산이다. 그는 "이때부터는 한번에 10개씩 위성발사도 가능해질 것"이라며 "5년 안에 위서 50기를 운영하는 회사로 성장하려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아웃소싱 부분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위성탑재컴퓨터(OBC)를 자체 개발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OBC는 사람의 뇌에 해당하는 부문이다. 최 대표는 "5호까지 위성 발사를 끌고가면서 최적의 상태에 맞게 수정하려 한다"고 언급했다.
우주산업의 패러다임이 정부주도에서 민간주도로 변화하고 있는 점도 한컴스페이스의 위성사업에 탄력을 주는 요인이다. 과거 정부주도의 위성사업은 기본 개발기간만 5~7년이 소요되고, 사업비도 몇천억 단위로 진행됐지만, 스페이스X로 대표되는 재활용 발사체의 개발과 소형 위성의 시대가 열리면서 최근에는 3개월 만에 저궤도 위성을 만들어 발사하는 시대로 변화했다. 투입되는 비용도 기존 위성 프로젝트 대비 많게는 30분의1 정도로 줄었다. 최 대표는 "최근의 위성산업은 빨리 만들어 빨리 활용려는 분위기"라면서 "위성발사가 실패를 할지라도 이러한 경험이 축적돼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컴인스페이스가 자체 인공위성을 쏘는 것은 영상 데이터 서비스 시장을 집중 공략하기 위함이다. 인공위성을 통해 영상 데이터의 수집, 관리, 분석, 판매에 이르는 올인원 서비스 체계를 구축,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추산 현재 81조원 수준인 이 시장은 2024년 10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최 대표는 "50기 이상의 군집위성을 기반으로 지구를 관찰하고, 이 산출물을 가지고 데이터화할 수 있다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 공략도 가능하게 된다"면서 "글로벌 3~4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우선 영상 데이터 서비스 수요가 높은 농업분야를 공략하고, 산림자원, 재난재해 관리, 도심지 변화 탐지 등 데이터 활용 폭도 확대할 예정이다.
영상 데이터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최 대표는 위성과 더불어 드론사업도 중요 축으로 끌고가고 있다. 인공위성과 드론이 상호 보완적 역할을 한다는 것이 최 대표의 설명이다. 인공위성은 광범위한 지역을 찍을 수 있지만 특정 지역을 찍을 수 있는 시간은 5분 정도이고, 재방문주기가 길다. 반면 드로은 해상도가 높고 띄우고 싶을 때 띄울 수 있지만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고, 광범위한 지역을 찍을 수 없다. 최 대표는 "기존 드론사업에 위성까지 더해져 영상데이터를 확보하는 영역이 넓어지게 될 것"이라면서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우주항공영상데이터를 제공하는 플랫폼 회사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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