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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뉴 스페이스, 한컴 우주사업에 아마존·네이버도 힘 보탠다

(기사전문)


2년 안에 세종1~5호 발사…위성데이터 수신 필요

한컴인스페이스 "클라우드 위성 지상국, 곧 출시"

민간 주도 우주 산업 '뉴스페이스' 패러다임 선도

"국내서도 '스페이스엑스' 같은 우주기업 나올 것"

매출 2조 '맥사테크놀로지' 벤치마크…M&A 예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출신 전문가들이 창업한 계열사 한컴인스페이스를 앞세워 우주사업에 도전하는 한글과컴퓨터그룹(이하 '한컴그룹')이 클라우드서비스 분야에서 아마존·네이버와의 협력을 확대한다. 우주산업의 패러다임이 각국 정부와 공공부문의 기술개발·투자 중심에서 한컴인스페이스와 클라우드 사업자 같은 민간 기업·시장 중심으로 전환되는 양상이 더 빨라질 전망이다.


최근 한컴그룹은 내년 상반기 초소형 저궤도 인공위성 '세종1호'를 발사하고 위성·드론·장거리감시카메라를 모두 활용하는 영상데이터서비스 사업 추진을 예고했다. 지난 2012년 위성 지상국 전문기업으로 설립돼 2019년 위성영상처리·무인드론운영 플랫폼을 출시하고 지난해 한컴그룹에 편입된 한컴인스페이스가 영상데이터 수집·관리·분석·판매를 아우르는 '올인원서비스'를 구축한다.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는 이 서비스를 위해 외부와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컴그룹은 위성 지상국 구축 노하우와 지상국에 들어가는 핵심 영상처리·분석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라며, 이에 더해 "위성 본체·탑재체·발사체와 발사 후의 운용, 합리적인 가격을 만족하는 대량생산 기술과 실제 우주에 (위성을) 내보낸 비행 레퍼런스 경험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위성 발사 후 데이터를 수신해야 하는데 이때 전 지구 어디에서든 위성을 관제하고 데이터를 내려받을 수 있는 지상 네트워크도 요구된다"라며 "이 모두를 만족하는 초소형 인공위성 개발업체인 '스파이어글로벌'(미국 나스닥 상장사)과 업무협약을 맺어 내년 세종1호를 발사할 계획이고, 국내 위성 본체·서비스 총판계약과 아시아 지역 판매사업 계약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세종1호의 관측영상과 데이터를 내려받은 뒤 이를 외부 서비스용으로 가공하고 분석할 인프라도 필요해진다. 이때 한컴인스페이스가 자체 보유한 인공위성 지상국 구축 노하우와 데이터 처리 기술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대중화할 계획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네이버클라우드 등 클라우드 전문기업이 한컴의 위성·드론 영상처리와 데이터분석 서비스 인프라를 지원한다.


최 대표는 "앞서 발표한 네이버클라우드와의 협업을 통해 곧 클라우드 지상국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면서 "이를 통해 클라우드컴퓨팅 시장의 성장과 소형 지상국 수요, 위성데이터서비스 시장의 대중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글과컴퓨터와 협력 관계인 AWS의 지상국 안테나 네트워크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AWS '그라운드스테이션'과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오비탈' 등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의 지상국 시스템이 개발·출시된 상황이다. 네이버클라우드와 한컴인스페이스는 올해 1월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 기반 지상국 시스템 개발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우선 공공분야 과학 데이터 관측용 위성 지상국을 구축하고 이후 다양한 분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컴인스페이스와 스파이어글로벌이 내년 상반기 중 쏘아올릴 세종1호는 크기 20×10×30㎝, 무게 10.8㎏으로 제작된다. 세종1호는 지상 500㎞ 높이의 궤도에서 지구를 약 90분에 한 번, 하루 14~16번 돌면서 5m 해상도로 7가지 파장의 영상 데이터를 수집하게 된다. 한컴그룹은 내년 하반기 세종2호, 내후년 3~5호를 순차 발사하고, 향후 50기 이상의 군집위성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한컴그룹의 영원한 정신적 지주인 세종대왕의 이름을 따서 세종1호라는 이름을 붙였다"라며 "세종1호는 한반도를 가장 많이 촬영할 수 있는 태양 동기식 궤도 설정으로 하루 14~16번 지구를 돌면서 지상 500㎞에서 20㎞의 관측 폭, 5m의 해상도, 7개의 멀티 스펙트럴 대역으로 더 정밀하게, 더 다양한 정보를 획득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컴그룹은 자체 발사를 추진하는 국내 최초 상업용 초소형 인공위성 세종1호를 통해 민간 인공위성 시대를 열겠다"라며 "기존 우주산업은 과기부 산하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라는 정부 출연 연구기관을 통해 다양한 인공위성과 발사체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세워졌는데, 우리는 이런 정부 주도 산업을 '올드스페이스(old space)'라고 부른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일론 머스크의 민간 기업 스페이스엑스는 나사(NASA)도 못 한 '재활용 로켓'을 성공시킴으로써 인류가 우주로 나가는 데 드는 비용을 10분의1로 낮춰, 우주로 나갈 방법을 넘어 나가서 뭘 해야 할까를 고민할 수 있게 했다"라며 "또 '스타링크' 프로젝트를 통해 전 세계 어디서나 초당 100메가비트(Mbps) 속도의 저궤도위성 기반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라고 소개했다.


최 대표는 "이처럼 우주산업의 패러다임은 과거의 정부 주도 방식에서 스페이스엑스 같은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new space)'로 바뀌었다"라며 "이 분야 글로벌 시장은 위성영상·드론영상·(지상)감시카메라영상 분야를 아울러 올해 81조원, 가까운 미래(2024년)에 10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이 분야의 글로벌 대비 국내 시장 규모는 3%(2조5000억원) 수준이다.



뉴스페이스 시대를 겨냥한 한컴그룹의 민간주도형 인공위성 사업의 선두에 한컴인스페이스가 있다. 한컴인스페이스는 인공위성 관측영상과 상호보완적인 드론 기반 지상관측 영상을 연계해, 저비용 우주항공 영상분석 통합 서비스를 구축하고, 해양기름유출사고·쓰레기탐지, 곡물생산량·작황분석, 산림자원모니터링 등 국내외 민간 영상데이터서비스 수요를 공략할 계획이다.


한컴그룹은 캐나다 광학영상센서 전문기업 '인피니티일렉트로옵틱스'와 합작사를 세워 인공위성용 센서·카메라를 국산화하고, 고품질 영상데이터 제공과 드론·지상 기반 관측데이터 통합서비스로 차별화할 계획이다. 세종5호까지 발사를 완료하는 2년 뒤 영상데이터서비스 사업의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3년 이내 한컴인스페이스의 해외 상장도 추진한다.


최 대표는 "국내 우주·항공산업은 미국·일본·유럽 대비 시장규모나 인력 면에서 전반적으로 부족한 실정이지만, 정부가 민간 주도의 생태계 구축을 위해 많은 정책 지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국내서도 한컴뿐 아니라 다른 우주산업 추진 기업과 소형 발사체 스타트업이 있어 곧 큰 시장이 형성되고, 가까운 미래에 미국 스페이스엑스 같은 민간 우주기업이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위성 관련 서비스 업계 1위 미국 기업 '맥사테크놀로지'가 한컴인스페이스와 한컴그룹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꼽힌다. 맥사테크놀로지는 여러 관련 분야 기업의 인수합병(M&A)을 통해 위성센서와 영상 판매·분석 사업으로 연간 매출규모 2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컴그룹도 위성체 개발 기업 등 M&A를 통해 관련 기술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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